영화 '아이 캔 스피크'는 2017년 9월 21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로, 김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았습니다.
김현석 감독은 1972년 6월 7일생으로, 연세대학교 경영학과와 중앙대학교 첨단영상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그의 주요 작품으로는 'YMCA 야구단', '광식이 동생 광태', '시라노; 연애조작단', '쎄시봉' 등이 있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쎄시봉' 이후 2년 6개월 만에 선보인 작품입니다.
주요 인물
- 나옥분 (나문희) : 시장에서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민원왕'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입니다.
- 박민재 (이제훈) : 새로 부임한 구청 공무원으로, 옥분에게 영어를 가르치게 됩니다.
- 정심 (손숙) : 옥분의 친구로, 같은 위안부 피해자였습니다.
스토리
영화는 시장에서 옷수선 가게를 운영하는 '민원왕' 나옥분이 새로 부임한 구청 공무원 박민재에게 영어를 배우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옥분은 처음에는 민재와 갈등을 겪지만, 민재가 자신의 동생 영재에게 잘 대해주는 모습에 감명을 받아 그를 영어 선생님으로 받아들입니다. 옥분은 영어 실력을 늘리기 위해 이태원 술집에 가서 원어민과 대화를 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합니다.
영화가 진행되면서 옥분이 영어를 배우려는 진짜 이유가 밝혀집니다. 그녀는 같은 위안부 피해자였던 친구 정심이 이루지 못한 꿈을 대신 이루기 위해 영어를 공부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옥분의 최종 목표는 위안부 관련 공개 청문회에서 증언을 하는 것입니다.
결말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옥분이 공개 청문회장에서 증언하는 장면입니다. 처음에는 낯선 환경과 중압감에 짓눌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지만, 출입구 쪽에서 들리는 민재의 목소리를 듣고 용기를 내어 일본군의 만행에 대해 증언합니다.
이 장면은 실제 미국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의 의회에서 촬영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위안부 증언자들의 사연은 실존 위안부 생존자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나문희가 연기한 나옥분 캐릭터는 실제 인물인 이용수 할머니를 모델로 했습니다.
영화의 특징
- 코미디와 진중한 주제의 조화 :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코미디 요소를 적절히 활용하여 관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 상징적 요소 : 영화 타이틀의 'I' 자를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보라색으로 덧칠한 것은 영화의 숨은 의미를 암시합니다.
- 실제 장소 활용 : 미국 의회 증언 장면을 실제 의회에서 촬영하여 현실감을 높였습니다.
- 배우들의 연기 : 나문희와 이제훈의 호흡이 영화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김현석 감독은 이 영화에 대해 "직접 쓴 각본은 아니지만 각색 과정에서 이야기를 많이 체화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한 "시장 사람들의 이야기는 거의 그대로 두고, 구청 사람들 이야기는 내 식대로 많이 고쳤다"고 밝혔습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문제를 다루면서도 코미디와 감동을 적절히 섞어 관객들에게 다가갔습니다. 영화는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면서도 현재를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특히 나문희가 연기한 옥분 할머니의 성장과 용기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습니다.